일본 지진 대피요령 여행자 실전편, 3가지만 기억하세요
일본 여행 중 지진은 “언젠가”가 아니라 “언제든” 겪을 수 있는 변수예요. 다만 일본은 경보·대피 체계가 비교적 잘 잡혀 있어서, 처음 1분을 침착하게 넘기고 현지 안내를 따라가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여행자 관점에서 숙소·지하철·해변(쓰나미 가능 지역)에서 현장에서 바로 할 행동을 상황별로 정리했어요. 짐 정리나 완벽한 대비보다, “지금 당장 몸을 지키는 순서”에 집중했습니다.
일본에서 알림이 울리면 먼저 이 3가지만 기억하기
일본에서는 지진이 시작되면 TV/휴대폰에서 긴급지진속보(EEW)가 울리는 경우가 있어요. 이 알림은 강한 흔들림이 오기 전 몇 초의 골든타임을 주기 위한 시스템이라, 울리는 순간 “밖으로 뛰기”보다 “바로 보호 자세”가 정답입니다.
그리고 바닷가·강가 근처라면 지진 자체보다 쓰나미 대응이 우선이에요. 특히 진원이 가까우면 경보가 나오기 전에도 쓰나미가 먼저 도달할 수 있어서, 강한 흔들림(또는 약한 흔들림이 오래 지속)을 느끼면 경보를 기다리지 말고 고지대로 이동하라는 안내가 명확합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자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정보 채널” 확보예요. 일본 정부 관광청(JNTO)에서 외국인 여행자용으로 재해 알림 앱(Safety tips)과 긴급 상담(일본 방문자 핫라인)을 운영합니다. 여행 전 설치/메모만 해두면, 당일 현장에서 훨씬 덜 헤매요.
상황별 1분 행동 요약표
| 장소 | 흔들리는 동안(0~60초) | 멈춘 직후(1~5분) | 대피 판단(5~10분) |
|---|---|---|---|
| 숙소 | 낮추고-가리고-버티기, 창문/거울 피하기 | 문 열어 출구 확보, 신발 신고 낙하물 확인 | 안내방송/직원 지시 우선, 화재·가스 냄새면 대피 |
| 지하철 | 손잡이 잡고 자세 낮추기, 밀지 않기 | 방송 듣고 이동 자제 | 직원 안내 따라 이동, 임의 하차 금지 |
| 해변/하구 | 즉시 해안에서 멀어지기 | 고지대/쓰나미 대피빌딩으로 이동 | 경보 해제 전까지 돌아가지 않기 |
공통: 현장에서 행동하는 “순서” (여행자용)
지진 대응은 디테일보다 순서가 생명입니다. 여행자는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있고, 짐도 많고, 언어도 낯설죠. 그래서 저는 “딱 3단계”로 외우는 걸 추천해요.
1) 흔들리는 동안: 이동하지 말고 ‘자세’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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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자세를 낮추고, 머리·목을 보호하고, 튼튼한 가구 아래나 벽 쪽에서 버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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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거울, TV 같은 파손·낙하 위험물에서 떨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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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복도/현관으로 뛰어가다 넘어지는 게 더 위험할 때가 많아요(특히 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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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이라면 간판·유리 외벽·블록 담장과 거리를 두는 게 핵심입니다.
2) 멈춘 직후 1~5분: 출구 확보 + 발 보호 + 2차 위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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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나 창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합니다(뒤틀림으로 문이 안 열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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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파편 대비로 신발부터 신어요. 객실 슬리퍼보다 운동화가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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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켜져 있으면 끄고, 가스레인지 사용 중이면 정리합니다. 숙소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스 밸브 잠그고, 전기 차단기(브레이커) 레버를 내리는 안내가 공공 가이드에 있어요.
3) 5~10분: “대피할지/머물지”는 정보 보고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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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멀리 이동하기보다 현지 안내(호텔/역 직원, 행정 안내)를 우선으로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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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는 멈출 수 있어 가급적 타지 않는 쪽이 안전 매뉴얼에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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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는 현금/배터리/여권이 생명줄입니다. 대피를 시작하기 전 10초만 써서 여권·폰·지갑만 손에 쥐고 나가도 체감 난이도가 확 줄어요. (대피소 안내 자료에서도 여권·휴대폰·지갑·약 등을 우선으로 제시합니다.) 東京都多文化共生ポータル (TIPS)
요약하면, “뛰지 말고 자세 → 멈추면 문/신발 → 안내 듣고 이동” 이 3줄이에요.
숙소(호텔/료칸/에어비앤비)에서: 가장 현실적인 움직임
숙소는 여행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라, 지진 때도 여기서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일본 호텔 객실은 유리/거울/가구가 밀집해 있어 “대피”보다 “객실 내 부상 방지”가 먼저예요.
흔들리는 중: 객실에서 우선 피해야 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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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에 누워 있다면 바로 일어나기보다 이불·베개로 머리를 감싸고, 낙하물 없는 쪽으로 몸을 낮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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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커튼 옆, 거울 앞, TV 정면은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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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테이블 아래로 들어가고, 어렵다면 벽 쪽에서 머리를 보호합니다.
멈춘 직후: 문 열기 + 가벼운 정리(10~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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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하고, 운동화를 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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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타는 냄새·스프링클러 누수·천장 파손이 보이면 즉시 프런트/관리자 안내를 기다리되, 위험 징후가 크면 계단으로 이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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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챙기다 시간 다 쓰는” 실수가 정말 많아요. 대피가 필요해지면, 우선순위는 딱 이 순서가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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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또는 재류카드) 2) 휴대폰 3) 지갑/현금 4) 상비약 5) 보조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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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가 필요할 때: 어디로 가야 하나?
일본은 대피 개념이 몇 가지로 나뉘는데, 여행자는 복잡하게 외울 필요 없이 표지판 키워드만 기억하면 됩니다.
히난바쇼(避難場所): 큰 지진 뒤 화재 등 위험을 피하기 위한 “일단 모이는 장소”(공원 등).
히난조(避難所): 집(숙소)에 머물기 어려울 때 숙박하며 생활하는 대피소(학교·공공시설 등).
현장에서는 호텔 직원이 안내하는 경우가 많고, 스스로 찾을 땐 지도 앱에서 “避難所”로 검색하면 힌트가 나오는 지역도 많습니다.
숙소 파손이 크지 않다면 “무조건 대피소로”가 정답은 아닐 수 있어요. 대피소는 많은 사람이 함께 생활하므로,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조건이라면 숙소/현지 안내에 따라 ‘머무는 대피(자택 대피 개념)’를 선택하라는 안내도 있습니다.
지하철/전철에서: “내가 뭘 하지 말아야 하나”가 더 중요
도쿄 같은 대도시는 이동 대부분이 지하철이죠. 지진이 나면 열차가 급정지할 수 있고, 사람 심리가 급격히 흔들려서 사고가 커집니다. 여기서는 “내가 할 행동”만큼 “하지 말 행동”을 확실히 정해두는 게 도움이 돼요.
열차 안(주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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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지 않게 손잡이/기둥을 잡고, 가능하면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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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금지 사항: 문을 억지로 열거나, 선로로 내려가거나, 임의로 탈출하려고 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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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사는 안전 확인 후 가능한 경우 가까운 역 승강장까지 이동시키고, 정말로 움직일 수 없을 때는 승무원이 안전조치 후 대피 유도를 한다고 안내합니다. 그러니 방송과 직원 지시를 기다리는 게 안전합니다. 도쿄메트로
승강장(플랫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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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 쪽으로 몰리지 않게 한 발 물러서고, 기둥/벽 쪽에서 머리를 보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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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는 급정지 시 넘어짐 위험이 있어, 이동 지시가 나오기 전엔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열차가 멈춘 뒤 “기다림이 길어질 때”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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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절약: 화면 밝기 낮추고, 불필요한 영상 재생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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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과는 “다음 만날 장소”를 역 내 특정 지점(예: 개찰구 앞 안내판)으로 짧게 합의해두면, 통신이 불안정해도 재집결이 쉬워요.
해변/바닷가에서: 지진보다 쓰나미가 1순위
바다 근처에서는 규칙이 한 가지로 정리됩니다. 강한 흔들림을 느꼈다면, 경보 확인보다 먼저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일본 기상청 안내에서도 진원이 가까운 경우 경보 전에 쓰나미가 올 수 있으니, 강한 흔들림 또는 약한 흔들림이 오래 지속될 때는 즉시 대피하라고 적고 있습니다.
흔들림을 느낀 순간: 바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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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에서 즉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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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방파제 방향이 아니라 언덕, 고지대, 또는 ‘쓰나미 대피 빌딩’ 표지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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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이동해야 합니다. 파도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고, 나중에 더 큰 파도가 올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옵니다.
경보/주의보가 떴다면: “해제될 때까지”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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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보라도 물에서 나오고 해안가를 떠나기가 권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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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전까지는 절대 해변으로 돌아가지 마세요. 반복 파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공식 안내에 포함돼 있습니다.
참고로 2025년 12월 8일 일본 북동부 해역 지진 때도 쓰나미 경보가 나오며 대피가 진행됐고, 이후 관측치에 따라 단계가 조정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런 케이스가 보여주는 포인트는 “처음 경보가 떴을 때 일단 대피가 맞다”는 거예요.
결론: 여행자 지진 대피요령은 “단순하게, 하지만 빠르게”
일본 지진 대응은 어렵게 외울수록 현장에서 안 나옵니다.
긴급지진속보가 울리든, 그냥 흔들리든, 여행자가 기억할 건 3줄이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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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땐 움직이지 말고 머리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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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문 열고 신발 신고, 낙하물/화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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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직원·방송) 듣고 이동, 바닷가면 즉시 고지대
여행은 즐겁자고 가는 거니까요. 안전만큼은 “평소보다 단순하게” 준비해두면, 실제 상황에서 오히려 더 잘 움직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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