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쿠 여행 가이드, 현별 분위기와 명소, 추천 동선 및 주의사항
세토내해의 잔잔한 바다와 일본해의 거친 파도가 한 지역 안에 공존하는 곳, 혼슈 제일 서쪽 끝에 있는 주고쿠(中国) 지방입니다. 히로시마·오카야마·야마구치(산요)와 돗토리·시마네(산인), 총 5개 현이 모여 자연·역사·온천·바다 드라이브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묵직한 여행지입니다.
이 글은 특정 도시나 코스를 깊게 파고드는 글이 아니라, 주고쿠 지방 전체를 한눈에 알아보는 여행 가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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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현별 분위기 & 대표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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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박 정도에 맞는 추천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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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출발할 때 유리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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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쿠 여행 시 꼭 알아두면 좋은 주의사항
까지 한 번에 정리해볼게요.
1. 주고쿠 한눈에 보기 – 구조·분위기·며칠이 좋을까?
주고쿠 지방은 혼슈 서쪽 끝, 세토내해(남쪽)와 일본해(북쪽)를 동시에 끼고 있는 지역입니다. 남쪽 해안을 산요(山陽), 북쪽 해안을 산인(山陰)이라고 부르고, 이 두 라인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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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오카야마·히로시마·야마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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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날씨, 세토내해의 섬 풍경, 성과 정원, 옛 상가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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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규슈에서 신칸센으로 연결되어 있어 첫 진입지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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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인(돗토리·시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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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가 적고 한적한 일본해 쪽 해안, 사구(모래언덕), 온천, 신사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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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느낌보다는 “조용한 일본”을 느끼기 좋은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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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기간이 적당할까?
주고쿠 지방을 전부 도는 건 생각보다 넓어서, “몇 박동안 어디까지 욕심낼지”를 먼저 정하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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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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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히로시마 혹은 오카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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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히로시마 시내 + 미야지마 / 오카야마 + 쿠라시키 당일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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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박 (가장 무난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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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 라인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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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2) – 미야지마(1) – 오카야마&쿠라시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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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산요 + 산인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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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1) – 쿠라시키(1) – 돗토리 사구(1) – 히로시마(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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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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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산인 균형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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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2) – 미야지마(1) – 오카야마·쿠라시키(1~2) – 마쓰에·이즈모 또는 돗토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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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가능하면 야마구치(츠노시마 대교·모토노스미 신사)까지 추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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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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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 접근성·도시·정원·세토내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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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인: 사막 같은 사구·고성·신사·온천, 사람 적은 한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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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박이면 산요 라인, 6박 이상이면 산인까지 넣는 구성이 여행 효율이 좋음
2. 산요 라인 – 오카야마·히로시마·야마구치
1) 오카야마 & 쿠라시키 – 정원과 옛 상가 마을
오카야마는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고라쿠엔과 검은 성으로 유명한 도시예요. 고라쿠엔은 300년 이상 된 대형 회유식 정원으로, 잔디밭·연못·다리·찻집이 어우러져 계절마다 풍경이 완전히 바뀝니다. 일본 정부의 “특별 명승지”로 지정되어 있고, 미슐랭 그린가이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이라 정원 좋아하는 여행자에게는 사실상 필수 코스.
바로 옆 도시인 쿠라시키는 하얀 벽 창고와 버드나무, 운하가 이어지는 비칸(美観) 지구로 유명합니다. 400년 가까이 된 목조 창고와 흰 벽, 전통 상가가 줄지어 있고 운하 위에는 작은 배가 오가는 소도시라, “옛 일본 골목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종일 걸어도 질리지 않는 분위기예요.
간단 일정 예시 (1~2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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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오카야마 도착 → 고라쿠엔·오카야마성 → 구라시키 야경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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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쿠라시키 비칸 지구 느긋하게 산책 후 이동(히로시마/간사이 등)
한국 여행자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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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교토에서 신칸센으로 오카야마까지 1시간 남짓이라, 간사이 여행과 묶어 당일치기 혹은 1박으로 많이 찾는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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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칸 지구 안은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가게도 꽤 있어, 현금 조금은 꼭 준비해 두는 게 좋아요.
👉 TIP 요약 – 오카야마·쿠라시키
- 정원·성·옛 상가 거리 좋아하면 최소 1박 추천
- 간사이에서 접근이 좋아 “오사카+오카야마/쿠라시키” 2도시 조합이 인기
- 비칸 지구는 새벽·밤 산책이 특히 예쁘니, 가능하면 1박 이상
2) 히로시마 & 미야지마 – 평화학습과 세토내해 풍경
주고쿠 여행의 중심이 되는 도시가 히로시마죠. 여기엔 두 개의 세계유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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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원폭 돔 – 1945년 원자폭탄 피해를 기억하는 공원과 박물관으로, 넓은 녹지 안에 여러 추모비와 전시관이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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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지마(이쓰쿠시마 신사) –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붉은 도리이로 유명한 세토내해의 성지.
최근에는 원폭 생존자·후손, 지역 학생들이 평화공원에서 영어 안내를 하는 경우도 많아서, 단순 관광이 아니라 역사를 직접 듣고 배우는 여행을 경험하는 이들도 늘고 있어요.
추천 체류: 2박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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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히로시마 시내(평화기념공원·박물관·원폭돔·시내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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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미야지마(이쓰쿠시마 신사·로프웨이·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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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유 시: 온오미치·시마나미카이도 당일 라이딩 추가
한국 여행자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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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오사카/교토)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 20~30분 정도라 간사이+히로시마 조합이 상당히 흔한 루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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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하카타)에서 신칸센으로 약 1시간 정도라, 규슈에서 넘어오기에도 매우 편리합니다.
👉 TIP 요약 – 히로시마
- 평화공원·박물관은 조용히 관람하고, 사진 촬영이 제한된 구역 안내를 꼭 따르기
- 미야지마는 밀물·썰물 시간에 풍경이 크게 달라, 가능하면 반나절 이상 체류
- 간사이·규슈에서 모두 접근이 좋아 “일본 2번째 여행지”로 딱 좋음
3) 야마구치 – 츠노시마 대교 & 모토노스미의 인생샷
야마구치는 한국 여행자에게 점점 인기가 올라오고 있는 지역입니다. 가장 유명한 두 곳은 바로 이곳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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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노시마 대교(角島大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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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약 1.7km로, 맑은 날이면 에메랄드빛 바다 위로 곡선형 다리가 펼쳐져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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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노스미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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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해 절벽을 따라 빨간 도리이 123개가 바다까지 이어지는 포토 스팟. 파란 바다·초록 언덕·붉은 도리이가 만들어내는 색 대비가 압도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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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시모노세키의 어시장, 이와쿠니 긴타이쿄 목조 아치 다리 등도 코스로 많이 엮입니다.
추천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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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에서 1박 2일 렌터카로 야마구치 북부(츠노시마·모토노스미)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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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모노세키 야간 페리로 입국 → 야마구치·히로시마 순서로 여행 후 귀국
👉 TIP 요약 – 야마구치
- 대중교통편이 많지 않아, 렌터카가 있으면 여행 효율이 확 좋아지는 지역
- 겨울엔 파도·눈·강풍으로 도로/버스가 제한되는 경우가 있어, 겨울 드라이브는 반드시 현지 교통정보 체크
3. 산인 라인 – 돗토리·시마네의 바다와 사구, 신사
1) 돗토리 – 일본 최대 사구와 조용한 해안선
주고쿠 북쪽 끝 돗토리는 일본에서 가장 넓은 돗토리 사구로 유명합니다. 수만 년 동안 강에서 실려온 모래가 쌓여 형성된 이곳은, 바다와 맞닿은 작은 사막 같은 느낌을 줍니다.
돗토리 사구에서는 단순 산책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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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타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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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보드·패러글라이딩 같은 액티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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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작품 전시로 유명한 사구 미술관(Sand Museum)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하루 코스로 충분히 알찬 편입니다.
추천 체류: 1~2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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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돗토리 시내 도착 → 사구·사구 미술관 → 온천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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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인근 온천(미사사온천 등)이나 일본해 해안 드라이브 후 히로시마/오카야마 쪽으로 이동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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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낮에는 모래 온도가 꽤 올라가니 샌들 대신 운동화·양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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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초봄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고 체감온도가 낮아, 방풍 재킷 필수
2) 시마네 – 이즈모타이샤·마쓰에성·아다치 미술관
시마네는 “조용한 일본의 원형” 같은 느낌의 지역이에요. 주요 볼거리는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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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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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중 하나로, 인연·연결의 신(오쿠니누시)를 모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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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0월에는 전국의 신들이 모여 회의를 한다는 전설이 있어, 신사 문화에 관심 있다면 꼭 가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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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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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단 12곳만 남은 “현존 목조 천수각” 중 하나이자, 산인 지방에서 유일한 성입니다. 2015년에 국보로 지정되었고, 성에서 내려다보는 신지호·도시 풍경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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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미술관 &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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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화와 함께 거대한 일본식 정원이 일체감 있게 구성된 미술관. 미국의 정원 전문지에서 20년 넘게 일본 최고의 정원으로 선정될 만큼 정원 완성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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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체류: 2박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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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마쓰에성·호수 유람선·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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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이즈모타이샤 참배 → 아다치 미술관 → 주변 온천 숙박
한국 여행자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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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 노선에서 살짝 비켜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 대신, 한국인 관광객 비율이 적어 “진짜 외국여행” 느낌을 받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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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예절(참배 전 손 씻기, 두 번 절·두 번 박수 등)을 미리 알고 가면 더 의미 있게 느껴져요.
👉 TIP 요약 – 산인 라인(돗토리·시마네)
- 인파 피하고 조용히 머물고 싶으면 최소 2박 이상 추천
- 겨울에는 폭설·강풍으로 교통에 지연이 많으니, 이동 시간 여유 있게 잡기
- 온천 료칸이 많아 “호캉스+온천+산책” 조합으로 쉬어가기 좋음
4. 주고쿠 추천 일정 예시 (2~7박)
1) 2~3박 – 히로시마·미야지마 핵심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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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히로시마 도착 → 평화기념공원·박물관·시내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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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미야지마 당일(이쓰쿠시마 신사·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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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선택): 온오미치·시마나미카이도 반나절 라이딩 후 귀국
2) 4~5박 – 산요 라인 종합 (오카야마·히로시마·쿠라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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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간사이 도착 → 신칸센으로 오카야마 이동 → 고라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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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쿠라시키 비칸 지구 → 저녁에 히로시마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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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히로시마 시내(평화공원, 시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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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미야지마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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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 쇼핑·여유 일정 후 귀국
3) 6~7박 – 산요+산인 밸런스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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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오카야마·고라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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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쿠라시키 비칸 지구 → 저녁에 돗토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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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돗토리 사구·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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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마쓰에성·신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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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 이즈모타이샤·아다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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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히로시마 이동 후 시내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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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미야지마 또는 온오미치 후 귀국
JR 패스 참고
JR 서일본 산요-산인 에어리어 패스를 이용하면 오카야마·히로시마·야마구치·돗토리·시마네까지,
간사이 일부(오사카·교토·나라 등)와 규슈 후쿠오카(하카타)까지 한 번에 커버할 수 있어,
주고쿠 메인 여행자에게 가성비 좋은 편입니다.
5. 여행 시 주의사항 & 한국인에게 유용한 팁
1) 평화 관련 시설 관람 주의사항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박물관은 단순 관광지라기보다 전쟁과 핵의 참상을 배우는 교육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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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전시에서 사진 촬영 제한 구역이 있으니 안내 표지 꼭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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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로 웃거나 통화·영상 통화는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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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유가족, 자원봉사 가이드의 증언 프로그램이 있다면 가능하면 시간 맞춰 들어보는 것도 추천
2) 교통·이동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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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 쪽(오카야마·히로시마·야마구치 남부
- 신칸센·JR 열차가 촘촘해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여행 가능 -
산인·야마구치 북부·돗토리 시 외곽
- 열차 배차 간격이 길고, 버스가 하루 몇 대인 경우도 있어 시간표 미리 확인 필수
- 츠노시마·모토노스미 등은 렌터카가 있으면 훨씬 편하고, 겨울철에는 노면 결빙/강풍 정보 체크 필수
3) 한국 출발 시 활용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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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후쿠오카 IN – 주고쿠 OUT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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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후쿠오카로 입국 → JR 산요선 따라 오카야마·히로시마·야마구치 이동 →
후쿠오카/간사이에서 출국하는 편이 동선이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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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모노세키 야간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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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시모노세키로 가는 야간 페리를 타면, 아침에 야마구치에 도착해 바로 주고쿠 여행을 시작할 수 있어요. 다만 운항 요일·시간은 계절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예약 전 반드시 최신 시간표를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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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타 실용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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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도시(히로시마·오카야마)는 카드 사용이 편하지만, 지방 온천 지역·소규모 식당은 현금 선호 비율이 여전히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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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안내가 간토·간사이보다 적은 편이라, 번역 앱·오프라인 지도 앱을 미리 준비해 두면 심리적으로 훨씬 편안합니다.
6.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 비추천
이런 사람에게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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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오사카·후쿠오카는 이미 가봤고, 좀 더 조용한 일본 지방을 탐색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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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성·옛 상가 거리(고라쿠엔·마쓰에성·쿠라시키 비칸 지구)를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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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평화학습(히로시마)과 바다 드라이브(츠노시마, 산인 해안)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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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료칸에서 며칠 푹 쉬면서, 하루에 한 도시 정도만 천천히 보고 싶은 여행 스타일
이런 사람에게는 조금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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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쇼핑·테마파크·야경 스팟을 빽빽하게 넣고 싶은 “도시 위주”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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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없이 완전 즉흥 여행(특히 산인·야마구치 북부)은 교통편 제약 때문에 답답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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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영어 안내가 많은 곳이 편한 완전 초보 여행자라면, 도쿄·오사카 이후 2번째 이상 여행지로 추천
마무리 한 줄 정리
주고쿠 지방은 히로시마·미야지마 같은 세계유산부터 돗토리 사구·이즈모타이샤·츠노시마 대교까지, “일본의 현재(도시)와 과거(역사)·자연”을 한 번에 묶어볼 수 있는 서쪽 끝 올인원 무대입니다.4~7박 정도 여유를 두고 산요와 산인을 함께 엮어서 여행해보시면, 일본 여행의 새로운 맛이 확실히 느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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